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페이스북 캡처
경북 청도군이 직접 운영하는 동물보호소에서 유기견들이 사체를 뜯어먹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폭로가 제기됐다.
17일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페이스북에 ‘불타 죽고, 사체 뜯어먹는 청도 보호소 유기견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보호소의 실태를 고발했다.
지난해 11월 해당 보호소를 찾았다는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청도군 직영임에도 불구하고 단 세 개의 컨테이너로 시설이 구성돼 있는 등 열악한 환경이었다”며 “심지어 방문 사흘 전 컨테이너 관리 소홀로 화재가 발생했다. 유기견 16마리가 고통스럽게 불에 타 죽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페이스북 캡처
단체는 “오물 범벅이 된 채 밥그릇은 모두 비어 있었고 앞다리가 덜렁거릴 정도로 부상이 심한 개는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돼 있었다. 더러운 오물 위에 숨이 멎어가고 있는 개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컨테이너 구석 한쪽에는 다른 개의 사체를 뜯어먹는 개까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청도 보호소에서는 지난해 한 해 입소된 유기견들의 70%가 안락사나 자연사로 폐사됐다”며 “동물보호의 법적 의무를 지고 있는 청도군은 제대로 된 동물보호소 시설도 없이 무관심하게 동물들을 방치해 동물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 청도군의 무관심 때문에 아무 죄 없는 유기견들이 지옥에서 고통받을 이유가 없다”고 호소했다.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페이스북 캡처
청도군은 입장문을 내고 “미숙한 운영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드리게 된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기견 보호센터를 신축하고, 관리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