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미래시민광장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2.1.4/뉴스1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유력 후보 중 오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만 보이지 않는다. 34년 정치 생활에서 이런 대선은 처음 본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소통 플랫폼 ‘이재명 플러스’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나서지 않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그 내부 사정이야 모르겠지만, 참으로 공인으로서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자신이 한 말인데 이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법원에 가처분신청까지 내는 것 역시 공인으로서 차마 할 일은 아니다”라며 “이런 짓을 한 윤 후보와 국민의힘, 그리고 이런 일을 비판하지도 못하거나 심지어 맞장구치는 일부 언론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도 당연히 공인”이라며 “대통령의 배우자는 단순히 개인의 배우자가 아니라 국가원수의 배우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의 여러 공적 사업뿐만 아니라 국제 외교에서의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캠페인에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무대의 이른바 ‘연성외교’에서 배우자의 역할은 더욱 크다. 자국의 문화와 경제를 홍보하고,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친근하게 알리는 일은 주로 국가원수의 배우자가 맡는다”며 “G20(주요 20개국) 국제회의에 배우자들은 그 나라를 대표하여 공식, 비공식 행사에 참여하고, 배우자의 프로필과 행동은 그 나라의 품위를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어로 대통령의 부인을 ‘first lady’라 하는데, 제일 높은 여성이란 뜻이 아니라 가장 큰 책임을 가진 여성이라 해석해야 한다”며 “헌법상 직책도 없고 월급도 없이 그 책임을 맡으니 더욱 고귀한 일”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대선에서 후보자의 배우자들은 국민 앞에 서서 자신의 생활과 생각을 공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실제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는 지역을 방문하고 생활을 공개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부인인 김미경씨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의 부인인 정우영씨도 공인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