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72명 발생한 18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들이 추위에 주먹을 쥐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이달 말 오미크론 대유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19일 신규 확진자 수는 5805명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30일(5034명) 이후 20일 만에 5000명대로 올라섰다.
지난 한 주 오미크론 검출률은 26.7%였다. 이번 주말쯤 50%를 넘어서면서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방역당국의 예측이다.
방역의료 체계를 사전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며칠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속도와 효율성에 초점을 두고 조속히 방역 체계를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미크론 대응…격리 7일로 단축, PCR검사 우선 순위 정해 진행
김부겸 국무총리가 17일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관련 점검 등을 위해 서울 중구 동호생활치료센터를 방문해 경구용 치료제 복용 환자와 통화하고 있다.2022.1.17/뉴스1 © News1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2월 말 하루 확진자가 최대 3만명, 유지해도 최대 1만명 발생한다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에 현 방역체계로는 유행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하루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서면 즉시 ‘대응 단계’에 돌입한다. 고위험군을 관리해 위중증 환자 발생을 막고, 자율과 책임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이 단계에서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도 우선순위에 따라 진행한다. 65세 이하 무증상자는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된다.
PCR 검사는 유증상자, 고위험군, 65세 이상 고령자, 밀접접촉 등 역학적 관련자, 신속항원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정부는 신속 항원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경우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로 인정한다. 24시간 내 결과만 유효하고 자가검사 결과는 인정하지 않는다.
진료 체계는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바꾼다. 호흡기전담클리닉과 의원 등을 코로나19 1차 대응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집 근처 의료기관에서 경증 진료가 일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한다.
유증상자는 지정 병·의원에서 검사받고, 확진 환자 가운데 경증은 동네 병·의원에서 외래 진료 후 재택치료를 받는다. 중등증 이상 환자는 감염병전담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다.
중대본은 “진료 개편 시기는 오미크론 점유율, 중증화율, 확진자 수, 예방접종률 등을 종합 고려해 결정한다”며 “세부 방안은 전문가, 의료계 협의를 거쳐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검역 체계는 해외 입국자 관리강화 방안 시행은 이어가되 위험도별로 국가 관리에 나선다. 국가별로 방역 조치를 차등화할 예정이다.
◇정부 “혼선 없도록 준비하겠다”‥전문가 “솔직한 설명, 설득 중요”
지속 가능한 일상회복을 위한 오미크론 대응 전략 © News1
김부겸 국무총리는 19일 중대본 회의에서 “검역 강화, 역학조사 효율화, 병상 확충, 먹는 치료제 사용 등 우선 추진과제는 곧바로 시행해 방역상황에 따라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속 항원검사 활용, 동네 병·의원 참여를 통한 진단검사 및 치료체계 개편 등 큰 틀의 변화가 필요한 과제는 현장 혼선이 없도록 치밀하게 준비해서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그동안 엄격했던 ‘K 방역’을 고쳐 쓰자고 제안한다. 특히 지속가능한 방역을 위해서는 의료 체계와 사회 필수 서비스가 차질없이 운영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보건소 담당자 등 필수인력이 오미크론에 노출돼 격리하게 된다면 체계는 마비될 수 있다. 최악을 가정하고 방역체계를 정비할 때”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 한달 만에 확진자·위중증 환자·사망자가 모두 늘어 국민들은 불안해했다. 소상공인의 희생을 담보로 한 거리두기도 길어지고 있다.
전문가는 정부가 국민에 현 상황과 앞으로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국민은 한 달간의 일상회복 경험을 통해 미래의 기대나 긍정적인 전망보다는 우려와 위험을 크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고 필요한 일은 바로 추진해야 한다”며 “돌다리도 두드리듯 신중하게 진행하면서 국민에게 설명하고 설득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