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 상층부에서 소방당국이 서치탭과 열화상카메라 등 탐색구조용장비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소방청 제공) 2022.1.19/뉴스1 © News1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작업 지연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실종자 가족 대표 안정호씨는 19일 사고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조 과정이 어렵다는 건 저희도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9일 차에 접어들면서 또 다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현대산업개발과 광주시, 서구청이 우리를 방패막이 삼고 있다”며 “주변 상인과 아이파크 입주자들에게 실종자를 구해야 하니 큰 소리를 내지 말아달라고 한다. 이게 말이 되냐. 똑같은 피해자들인데 왜 우리를 팔아 먹냐”고 분노했다.
안씨는 “내일 크레인 해체한다는데 대피령도 안 내려져 있다”며 “제가 알기로는 터미널에 버스 몇 대만 빼는 것 뿐 다른 대책이 없다. 2차 붕괴 피해 발생하면 저희는 어떻게 한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오늘은 와이어만 걸고 끝낸다고 들었다”면서 “구조작업도 아침 8시에 시작해 오후 5시에 끝난다. 일과시간만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처음엔 분명히 크레인 해체 전까지 건물 진입하기 어렵다 했다”며 “그러나 그전에 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 밑에서는 1층 낙하물 치우고, 또 위쪽에서도 일 할 수 있는데 안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부에서는 장관, 차관 와서 뭐했나. 사진만 찍고 갔다”면서 “다들 가족들이 너무 착하다고 한다. 드러누워야 한다. 떼를 써야한다”고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서구청과 광주시청, 현산이 저지른 일이다”며 “정부에서 특별팀을 구성해서 실질적으로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