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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폭풍전야…당국 “신속하게 효율적 대응 할 것”

입력 | 2022-01-19 12:20:00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05명을 기록한 19일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의료진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1.19/뉴스1 © News1


일일 확진자 수가 20일만에 다시 5000명대로 올라선 19일 방역당국이 오미크론 확진자도 재택치료 대상으로 확대하는 등 오미크론 확산에 본격 대응하고 나섰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오미크론에 “속도와 효율성 있게 대처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이날부터 오미크론 확진자의 치료도 기존의 시설에서 재택치료로 전환됐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대응책의 하나인 동네 병·의원의 진단 및 치료 참여,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투약 등에 대해서는 오는 21일 종합 대응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 “오미크론, 델타 대체 가속화…확진자 증가 불가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델타 대체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오미크론의 국내 지역사회 검출률은 26.7%로 집계됐지만 앞으로 3주 동안 80~90%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손영래 반장은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더 강하다. 호남권에서 오미크론의 비중은 59.2%로 델타를 넘어섰다. 경북의 경우 37.2%, 강원은 31.4%로 빠르게 증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은 19.6%로 낮은 편이나, 앞으로 대체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다. 확진자 증가 역시 불가피하다. 향후 위중증환자와 사망자 최소화하도록 집중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당국은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 역시 ‘백신접종’이라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예방접종은 감염을 줄이고 중증과 사망을 막는다. 반드시 접종을 받아달라”고 밝혔다.

정부는 아울러 이날부터 오미크론 확진자들도 재택치료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그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무증상 또는 경증이라고 하더라도 병원·생활치료센터 입원(입소)을 원칙으로 하고 일부 소아 확진, 돌봄 필요 등 예외적 사유에 한하여 재택치료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오미크론 환자의 병원·생활치료센터 치료는 위험성이 있는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만이 대상이 된다.

방역당국은 “재택치료 기간 중 동거인으로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동거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반드시 KF94 마스크를 쓰고, 주기적인 환기를 실시하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 먹는 치료제 처방 부진…“금기 약물 많아”

브리핑에서는 지난 13일 국내 도입된 팍스로비드 초도물량 2만1000명분, 1월까지 3만1000명분인 것에 비해 이 약의 사용이 부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초 팍스로비드 도입 당시 방역당국은 하루 1000명의 투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는데 지난 16일 기준 팍스로비드 처방은 39명(재택치료자 31명,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8명)에 불과하다.

손 반장은 “팍스로비드라는 치료제 자체가 일종에 (병용) 금기 의약품들이 있어서 거기에 따라 처방할 수 없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며 “오미크론 확산에서는 증상만으로 판정이 어려운 경우 어떤 식으로 진단 검사를 가져갈 것인가 등등 여러 개선에 대한 건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각종 처방 기준의 절차가 다소 숙련이 필요한 시기로, 이러한 시기가 지나면 보다 처방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또한 1주간 현장에서 치료제 처방이 되면서 처방 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도 있다. 처방 기준이나 처방 절차를 개선해 좀 더 적극적으로 처방될 수 있도록 개선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점들을 의료계와 논의 중이고, 최대한 신속하게 개선 방안을 도출해서 금요일(21일) 정도 병의원 참여 등의 의료체계를 설명드릴 때 함께 설명드리겠다”고 덧붙였다.

◇ “백신 이상반응도 방역패스 예외…오미크론 대응 신속, 효율적으로”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함께 보호한다는 방역패스 제도의 취지를 살리고자 (백신) 이상반응 때문에 입원치료를 받은 분들까지 방역패스 대상자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했다. “오미크론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르면 금주 내에 오미크론이 국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정부는 속도와 효율성에 방점을 둔 오미크론 대응전략을 조속히 실행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580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0일 5034명 이후로 20일 만에 5000명대로 다시 진입했다. 위중증 환자는 532명이며, 사망자는 74명 증가했다.

앞서 정부는 일일 5000명까지를 오미크론 ‘대비단계’, 7000명부터 ‘대응단계’로 한다고 정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화되거나 확진자가 7000명선에 도달해 ‘대응단계’가 되면 기존의 ‘3T 전략(검사-추적-치료)’에서 고위험군 중심으로 위중증과 사망자를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한다. 국내 유입 차단보단 입국자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급증한 확진자의 진단과 치료에 병·의원급 의료기관도 참여하게 된다. 자가격리 기간은 기존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고, 시민참여형 역학조사를 적용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