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 송민규의 역할이 커졌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송민규는 지난해 6월 A대표팀에 첫 발탁된 이후 꾸준히 소집됐지만 해외파에 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지만, 경쟁자들이 이탈한 상황에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레바논, 내달 1일 시리아를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 8차전을 치른다. 이를 앞두고 현재 터키 안탈리아에서 담금질 중이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몰도바와의 2번째 평가전을 치른 뒤 해외파가 합류한 새로운 명단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선다.
현재 대표팀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손흥민, 황희찬이 빠진 측면 공격을 누가 대체할 수 있느냐다.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최종예선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쳤던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송민규가 아이슬란드전에서 활약하면서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 경기에서 왼쪽 공격수로 76분을 소화한 송민규는 적극적인 1대1 돌파, 좁은 지역에서의 탈 압박 등 자신이 가진 장점을 마음껏 드러냈다.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도 좋았다. 전반에는 김진수(전북), 후반에는 홍철(대구)과 측면에서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흔들었다.
국가대표팀 공격수 송민규 (대한축구협회 제공)
특히 상대 수비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 있는 플레이와 시원시원한 드리블로 벤투 감독의 눈을 사로 잡았다. 이후 돌입한 최종예선에선 꾸준하게 대표팀에 소집되고 있다.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황희찬을 밀어내고 선발로 나서는 등 최종예선 6경기 중 5경기(선발 2경기)에 출전했다.
송민규는 이제 막 국가대표 경력을 시작한 선수로 보이지 않을 만큼 매 경기 활발한 움직임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다만 손흥민, 황희찬을 상대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웠다.
이어질 월드컵 최종예선 7, 8차전에 손흥민과 황희찬이 최종적으로 합류하지 못하게 된다면 송민규에게 거는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송민규가 몰도바전에 이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지금과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의 경쟁 구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