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인상도 부담스러운데 일회용 컵 보증금까지 받는 건 너무합니다”
오는 6월부터 카페 및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려면 보증금을 내야 한다.
이에 시민들은 “월급 빼고 모든 게 오르고 있다”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용한 컵을 매장에 다시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으며 회수된 컵은 전문 재활용업체로 보내진다.
시행 대상은 전국 매장 3만8000여 곳으로 커피 등 음료 판매 매장 100곳 이상을 운영하는 가맹본부 또는 가맹사업자, 휴게음식·일반음식·제과점영업 사업자 등이다.
보증금은 국민 수용성, 회수 효과 등을 고려해 200~500원 선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런 환경부의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로 카페 자영업자, 시민들은 ‘불편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프랜차이즈 카페 사장은 “본사에서 방침을 정하겠지만 보증금 받기가 눈치 보인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직원도 줄었는데 머그컵 사용 시 설거지할 직원이 더 필요해 ‘힘들다’고 토로하는 자영업자들도 눈에 띄었다.
카페를 운영하는 오모(31·여)씨는 “일회용 컵 보증금이 부과될 경우 머그컵 사용이 많아져 설거지할 인력이 더 필요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직원을 줄여 카페 운영에 도움을 주려 했지만 많아지게 될 일거리로 인해 다시 인건비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혼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상황이 더욱 어렵다.
몇 년 전부터 일회용 컵 사용금지 정책이 많이 언급돼 예상했었다고 하는 자영업자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카페 직원은 “몇 년 전부터 플라스틱 줄이기 등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들이 많이 언급됐다”며 “환경을 생각하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민들 역시 커피 값 인상에 더불어 일회용 컵 보증금까지 적용된다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카페를 매일 찾는다는 도모(21)씨는 “보증금을 반환할 수 있다고 해도 너무 번거롭다”며 “매일 카페를 이용하는데 200~500원을 내기 아깝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로 텀블러 사용도 제한되는 카페들도 있어 일회용 컵 사용 보증금이 시기상조라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매일 커피를 테이크아웃한다는 이모(26·여)씨는 “최근 몇몇 카페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텀블러 사용도 제한했다”며 “어쩔 수 없이 일회용컵을 사용할 때 굳이 돈을 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