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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이핵관이 탈당 요구”…이재명 “아는 바 없다”

입력 | 2022-01-19 15:27:00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불교계를 자극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측근으로부터 자진 탈당을 권유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19일 이와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이핵관(이재명 측 핵심 관계자)’이 찾아왔다”며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나는 컷오프 때도 탈당하지 않았다, 내 사전엔 탈당과 이혼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다”며 “당을 떠날 수 없다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여러 달 동안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참 많이 힘들게 한다”며 “그러나 굴하지 않고 버티며 대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면서 자진 탈당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하루하루 꺾이는 무릎을 곧추 세웠다”며 “인생사 참 힘들다. 이러다 또 잘릴 것”이라며 징계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프다. 슬프다. 당이 저를 버려도 저는 당을 버리지 않겠다”며 “오히려 당을 위해 대선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 지난 컷오프 때처럼. 나는 민주당을 사랑한다.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는다. 어머니, 저 탈당해야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에,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했다가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불교계는 정 의원 출당을 요구하며 민주당을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송영길 대표,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 등이 지속적으로 사찰을 돌며 사과하고, 전날은 윤호중 원내대표와 이 후보 후원회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30여명이 서울 조계사를 찾아 참회의 뜻을 담은 108배를 올리기도 했으나 성난 불심을 달래기는 별무소득이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어르신 공약 발표 뒤 기자들이 탈당 요구와 관련해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정 의원에게 누가 뭐라고 했는지 제가 아는 바가 없어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성난 불심을 달랠 해법을 묻자 이 후보는 “불교계 문제는 민주당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는데, 좀 경과를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