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라운지에서 열린 가상자산 거래소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가상자산 관련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2.1.19/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9일 친형 고(故) 재선씨와 형수에게 한 욕설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에 대해 “제가 부족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재차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노인회관에서 어르신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개인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일이니까 사과드리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가해 대상이 될 어머님도 지금 안 계시고, 상식 밖의 정신질환으로 부모에게 도저히 인간으로서 감내할 수 없는 폭력과 패륜을 저지른 그 분(재선씨)도 떠나서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어머니는 보통의 여성으로서도 들을 수 없는 패륜적인 겁박을 자식으로부터 듣고 두려워하고, 심지어 폭행당해서 경찰에 자식을 신고하고”라며 “어떻게든 치료해보기 위해 어머님으로서도 진단과 검사를 요청했던 그 어려움과 고통에 대해 기자분도 조금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는 불가능하고 일은 계속 벌어지니 저로서는 선택할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떨린 목소리로 질문에 답하면서 울먹였고,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했다. 이 후보는 전날(18일)에도 욕설과 관련해 눈시울을 붉히며 사과했다.
이 후보는 또 개헌에 대해 ‘경국대전 고치는 것보다 국민 구휼이 중요하다’는 지난해 발언과 관련해 “전면 개헌은 실현될 가능성 적고 에너지만 소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이라며 “지금은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순차적으로, 가능할 때마다 개헌을 조금씩 해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헌한 헌법은 개헌 당시 재임하는 대통령에게는 적용하지 못하게 돼있다”며 “4년 중임제 개헌안을 만들어서 통과되면 임기만 축소되지, 그다음 출마는 불가능하다. 그런 점은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을 현행 ‘65세 이상 2개’에서 ‘60세부터 2개, 65세부터 4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한 노인 복지 공약에 포퓰리즘 성격이 있다는 지적을 정면 반박했다.
이 후보는 “국가 재정 규모에 비하면 소액인 임플란트 비용은 1000억원 미만이고, 발표한 장년 수당이나 기초연금 부부감액을 하지 않는 것은 연간 약 3조원에 불과하다”며 “충분히 (세수) 자연 증가분으로도 감당할 여력이 있고 노인 복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건 여야 이론이 없기에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하는 건 정치적 공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가 발표한 공약의 예산 규모를 추산하고 있는데, 거기에 비하면 훨씬 더 소액”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