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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공모주 ‘개미’ 442만명 몰려…1억 넣으면 최대 6주 받을듯

입력 | 2022-01-19 20:18:00


“평소 방문 고객이 50명 정도인데 어제, 오늘은 하루 1000명 이상이 몰렸습니다.”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점의 영업부 직원은 19일 이렇게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7개 증권사 지점과 온라인 창구는 이틀간 북새통을 이뤘다. 청약 자금을 이체하려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시중은행의 머니마켓펀드(MMF) 출금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442만 명의 ‘개미’투자자가 참여해 114조 원 이상을 쏟아 부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청약 열기는 예상보다 더 뜨거웠다. 역대급 흥행에 1억 원의 증거금을 낸 투자자도 최대 6주를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된다.


● 흥행 돌풍에 1억 원 넣고 최대 6주 받아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개 증권사가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한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모두 442만4470개 계좌가 참여해 평균 청약 경쟁률은 69.34 대 1이었다.

대표 주관사로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KB증권의 경쟁률이 67.36 대 1이었고 △미래에셋증권 211.23 대 1 △하나금융투자 73.72 대 1 △신영증권 66.08 대 1 순으로 높았다

일반청약 물량은 당초 1062만5000주였지만 전날 우리사주 청약에서 약 35만 주가 미달돼 1097만482주로 늘었다. 이 중 절반이 모든 청약자에게 같은 물량을 나눠주는 균등 방식으로, 절반은 증거금에 따라 배분하는 비례 방식으로 배정된다.

이에 따라 최소 증거금인 150만 원을 낸 투자자들은 경쟁률이 높은 미래에셋을 제외하고 6개 증권사에서 균등 방식으로 1주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은 추첨으로 1주를 배정해 1주를 못 받는 투자자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약 1억 원의 증거금을 낸 청약자라면 비례 배분 방식으로 증권사별로 1~5주를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공모주 배정 결과는 이달 21일 발표된다.

‘빚투’(빚내서 투자)를 해서라도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나서려는 투자자가 속출하면서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신용대출도 18일 하루 동안 1조 원 넘게 급증했다.


● ‘따상’ 성공 기대감도 솔솔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으로 70조2000억 원으로, 상장과 동시에 삼성전자(455조 원), SK하이닉스(92조 원)에 이어 국내 시총 3위 기업이 된다. LG그룹의 전체 시총도 현재 재계 4위에서 2위로 오른다.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른 뒤 상한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따상에 성공하면 주가는 78만 원까지 오르고, 시가총액은 182조5200억 원으로 불어 단숨에 시총 2위에 오르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확약한 의무 보유 물량이 77%나 돼 향후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르면 2월 코스피2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증시 지수에 포함되는 것도 호재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LG에너지솔루션을 사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자금이 최소 1조 원 이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기차 배터리의 미래 성장성이 높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하지만 몸집이 큰 대형주일수록 오히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긴 힘들어 따상은 과도한 기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