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덕에선…]‘따뜻한과학마을벽돌한장’ 정흥채 신임 회장 인터뷰 대덕연구개발특구 과학자 중심 구성… 국내 대표 과학 강연 재능기부 단체 전문가와 시민 견해 조화롭게 반영… 최근 대선후보 과학 정책 토론 참여
정흥채 박사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벤처동 공동연구실에서 미생물 배양 실험을 하고 있다. 연구자인 그는 2014년부터 ‘따뜻한과학마을벽돌한장’ 운영진으로 과학문화 대중화를 위해 힘써 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앞으로는 정부와 정치권의 과학 정책 및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내거나 여론을 형성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입니다.”
최근 사단법인 따뜻한과학마을벽돌한장(벽돌한장) 제3기 회장을 맡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흥채 책임연구원(56·중소벤처기업지원센터)은 19일 “이제 과학자들이 과학 지식에 기반해 사회 현안에 대해 의견을 표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벽돌한장은 대덕연구개발특구 과학자들이 중심이 된 국내의 대표적인 과학강연 재능기부 단체다.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과학 강연과 유성구와 함께하는 ‘찾아가는 과학여행’, 대덕넷과 같이하는 ‘X-STEM’ 등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과학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정 회장의 얘기는 이 단체 역할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
“벽돌한장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소홀했다. 이제 과학자들이 과학 정책 또는 현안에 의견을 개진하거나 여론을 형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가 됐다. 각종 선거에서 제시된 수많은 과학 정책들이 흐지부지되거나 시행되더라도 효과 검증 없이 지나간다. 과학 전문가로서 의견을 제시하고, 과학정책 소비자로서 모니터링 역할을 담당해 과학 정책의 선순환에 기여하겠다.”
―언제부터 시작하나.
“이미 그런 역할은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18일 시작된 대선 후보들에 대한 과학기술 정책 토론회가 KAIST에서 열렸는데 벽돌한장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일부 대선 후보의 항공우주청 공약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기로 했다.”
―과학 정책과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과학단체들이 이미 있다.
―대중 과학강연 단체로는 이미 자리를 잡았는데….
“2013년 장인순 박사님(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벽돌한장을 출범시켰다. 과학자들이 자발적으로 과학문화 활동에 나선 의미 있는 발걸음이었다. 2017년 2기 회장을 맡은 정용환 박사님(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과학강연을 크게 활성화시켰다.”
―앞으로의 과학강연은 어떻게 달라지나.
“벽돌한장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20, 30대의 젊은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을 많이 발굴하겠다. 50명 정도 확보할 계획이고 장기적으로 100명까지 늘릴 생각이다. 다행히도 벽돌한장이 과학강연 단체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 참여하고 싶어 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이 많아지고 있다. 더 많은 대중들이 일상의 언어로 과학적 시각과 지식을 접하고 청소년들이 진로 탐색의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 과학강연을 쌍방향 방식으로 다양화하고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