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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상장폐지 악재까지… 잠 못드는 ‘바이오 개미’

입력 | 2022-01-20 03:00:00

코스닥시장委 최종결정에 촉각
오스템은 24일 상장 적격성 심사
코오롱티슈진 설연휴 전후 결론




한국거래소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신라젠의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코스닥 바이오 종목에 투자한 이른바 ‘바이오 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코오롱티슈진 등 주식 거래가 정지된 바이오 기업들의 운명도 잇달아 결정될 예정이어서 코스닥 투자 심리가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신라젠의 상장폐지를 결정한 기업심사위원회는 ‘영업의 연속성’을 가장 문제 삼았다. 당초 신라젠이 제출한 영업계획에 비해 신약 개발 제품군이 줄어드는 등 이행 수준이 미흡하다고 본 것이다.

거래소는 앞으로 20영업일 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를 확정할지, 개선 기간을 다시 줄지 결정한다.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17만4000여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의 상장폐지 결정에 회삿돈 2215억 원을 빼돌린 직원 횡령 사건으로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와 이른바 ‘인보사 사태’로 거래가 정지된 코오롱티슈진도 낙관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거래소는 당장 24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14년에도 대표이사의 횡령으로 거래가 중지된 적이 있는 데다 허술한 내부통제 시스템이 논란이 되고 있어 거래소가 강경 처분을 내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확정되면 기업심사위원회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거쳐 상장폐지나 개선 기간 부여 결론이 나기까지 2년 넘게 걸릴 수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 약 2만 명의 자금이 장기간 묶이는 셈이다.

설 연휴를 전후로 상장폐지 여부가 최종 결정되는 코오롱티슈진의 소액주주 6만4000여 명은 이미 2년 넘게 자금이 묶여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성분 논란으로 2019년 3월 판매 중지 명령을 받아 같은 해 5월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바이오 업종의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닥지수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19일에도 1.06% 내린 933.90에 마감했다. 연초 이후 하락률은 9.68%에 이른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