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전영진 경상국립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전영진 경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비염 약물 치료를 충분히 했는데도 코 막힘 증상이 해결되지 않을 때 환자들은 수술을 고민한다. 수술을 고려하는 대표적인 구조 이상은 △하비갑개 비후 △비중격 만곡증 △비밸브 협착 등이 있다. 코 내·외부 해부학적 구조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만나 검진을 받는 것이 필수다.
흔히 말하는 ‘비염 수술’은 하비갑개 축소술을 말한다. 고주파 등을 이용해 하비갑개 일부를 절제해 코 내부 양쪽 둥근 모양의 살인 하비갑개의 부피를 줄여주는 방법이다. 비중격 만곡증은 코의 중앙에 수직으로 자리 잡아 코 내부 공간을 둘로 나눠주는 비중격이 휘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 역시 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
하비갑개 축소술이나 비중격 수술 이후에도 코 막힘 증상이 남아 있다면 대개 비밸브 협착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비중격이 코의 기둥이라면 비밸브는 코의 지붕에 해당하는 곳이다. 비밸브는 코 내부에서 가장 좁은 부위로 코 내부의 공기 흐름을 조절하는 핵심 구조물이다. 따라서 수술 전 비밸브 이상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비밸브 수술(재건술)은 안전성 및 유효성이 인정돼 2014년에 신의료기술로 채택됐다. 비밸브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대부분 비중격 만곡뿐만 아니라 휨, 함몰, 비대칭, 매부리코 등 코의 외형적인 변형 문제를 갖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 코 성형을 함께 시행해야만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쉽게 해결되지 않는 코 막힘 증상이 있다면 비밸브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기를 권한다.
전영진 경상국립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