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20일 만에 하루 5000명을 넘었다. 1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오늘로 2년이 됐다. 전대미문의 감염병이 네 차례 대유행을 몰고 오면서 19일 0시까지 70만5902명이 감염돼 6452명이 목숨을 잃었다. 감염자는 인구 100명당 1.4명꼴이고, 사망자는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2배가 되는 규모다.
살아남은 자들의 일상도 송두리째 바뀌었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마스크 쓰기와 배달문화가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거리 두기 단계에 맞춰 인원수를 세어가며 만나고, ‘코로나 통금’에 맞춰 귀가해야 한다. 방역패스 도입 후엔 백신을 맞지 않으면 식당과 카페도 드나들 수 없게 됐다. 때로는 가족과도 원치 않는 이별을 해야 한다.
부실한 온라인 수업으로 초중고교생은 학력이 떨어지는 ‘코로나 세대’가, 비대면 업무와 경력 채용이 늘면서 20대는 취업을 못 하는 ‘잃어버린 세대’가 됐다. 코로나 2년간 자영업자 30만 명이 눈물의 폐업을 했으며 폐업 점포 철거업체는 씁쓸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확진자는 죄책감, 자영업자는 무기력감, 나머지는 거리 두기 우울감에 ‘자살 위험군’으로 분류된 국민이 10명 중 3명이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그제 “대유행의 종식은 아직 멀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로 한 고비를 넘긴 후엔 더 큰 유행이 찾아왔다. 코로나가 풍토병이 돼 인류 곁에 남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섣불리 “끝이 보인다”며 희망을 이야기하기보다 더 큰 위기가 닥쳐도 너끈히 이겨낼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할 때다. 사회 양극화가 심화하는 ‘코로나 디바이드’에 대해서도 손을 놓아선 안 된다. 위기가 오면 취약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이들을 위한 사회 안전망을 더 촘촘히 짜서 함께 ‘코로나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