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연구팀 ‘노시보 효과’ 규명
두통, 피로감 등 코로나19 백신의 일반적인 부작용이 백신 자체보다는 심리적 원인에 의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차 접종 부작용의 최대 76%, 2차 접종 부작용의 최대 52%가 ‘노시보 효과’(어떤 것이 해롭다는 암시나 믿음이 약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현상)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18일 보도했다.
미국의학협회 의학저널 공유 사이트인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공개된 이 연구는 전 세계 백신 접종자 4만5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중 절반은 진짜 코로나 백신을, 나머지 절반은 백신 효능이 없는 위약을 투여받았다. 연구 결과 1차 접종 후 실제 백신 주사를 맞은 집단에서는 46%가, 위약을 투여받은 집단에서는 35%가 두통이나 피로감 등의 부작용을 보였다. 2차 접종 후 백신 집단에서는 부작용 비율이 61%로 오른 반면, 위약 집단은 1차와 비슷한 32%가 부작용 증세를 보고했다.
연구팀은 위약을 투여받은 집단에서 30%가 넘는 인원이 두통, 피로감 등을 호소한 것은 백신 부작용이 아닌 심리적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백신을 맞은 집단에서도 비슷한 비율로 노시보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차 접종에서 최대 76%가, 2차 접종에서는 최대 52%가 심리적 이유로 부작용을 느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