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올해 첫 7000명 육박… 오미크론 감염자도 재택치료 방침
코로나 국내 발생 2년… ‘고드름 한파’ 뚫고 계속되는 검사 19일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한 어린이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눈과 한파의 영향으로 선별진료소 천막에는 고드름이 달렸다.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 2년을 하루 앞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805명으로 새해 들어 가장 많았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의 기준점으로 잡은 ‘하루 7000명 확진’이 코앞에 다가왔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19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된 신규 확진자는 6000명이 넘었다. 20일 0시 기준으로는 7000명 가까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10일 3005명과 비교하면 열흘 만에 확진자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1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805명으로 올해 들어 처음 5000명이 넘었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조정팀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21일 전후 국내에서 코로나19 우세종이 될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해외에선 확진자 규모가 이틀 만에 2배가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다음주 국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본다. 병상 확보를 위해 그동안 병원 치료가 원칙이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도 19일부터는 재택 치료를 하도록 했다. 격리 병상은 65세 이상 등의 고위험군 환자에게 배정한다.
“오미크론 내일쯤 우세종… 다음주엔 확진자 하루 2배로 늘듯”
지난주부터 감염 증가세로 돌아서… 비수도권 33% 급증, 수도권은 19%↑
동네의원 진료-재택치료 핫라인 등… 오미크론 대응 체계 작동도 불투명
백신 이상반응 입원-근거 불충분도… 24일부터 백신패스 예외로 인정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21일경 국내 코로나19 우세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로부터 짧게는 이틀, 길게는 일주일 안에 하루 확진자가 전날의 2배로 늘어나는 이른바 ‘더블링’ 현상이 일어날 것이란 게 당국의 판단이다.
○ 오미크론 유행 시 감염 규모 매주 2배로
해외에선 이런 현상이 이미 현실화됐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째 주(19∼25일) 미국 내 일평균 확진자는 약 18만 명이었다. 그런데 12월 마지막 주(26일∼1월 1일)에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 내 우세종이 되자 일평균 확진자가 39만 명으로 치솟았고 1월 첫째 주(2∼8일)엔 일평균 확진자가 70만 명이 넘었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을 주도하는 순간 확진자가 2배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 방역체계 전환은 지지부진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 참석한 김부겸 총리 김부겸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사람까지 방역패스 적용 예외에 포함하기로 했다. 뉴스1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은 먹는 치료제도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총 39명만 약을 받았다. 하루 1000명 넘게 처방할 수 있다던 정부 발표에 비해 턱없이 적다. 손 반장은 처방 건수가 적은 이유에 대해 “팍스로비드 처방에 앞서 해야 할 사전 검사가 현장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확진자가 7000명이 넘으면 가동하기로 한 ‘오미크론 대응 체계’가 제대로 시행될지도 미지수다. 코로나19 환자 치료의 중심을 동네의원의 외래 진료 위주로 바꾸는 것 등이 주 내용이었지만 아직 관련 지침도 바뀌지 않았다.
○ 접종 6주 이내 입원하면 방역패스 적용 예외
지금은 코로나19 완치자나 중대한 백신 이상반응 등 의학적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에 예외를 둔다. 정부는 24일부터 이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유미 중앙방역대책본부 일상방역관리팀장은 “접종 예외를 인정받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접종을 못 하는 건 아니다”라며 “본인 건강이 호전돼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꼭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