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치국 회의서 대미 강경 대응 경고 핵실험·ICBM 발사, 2017년 이후 중지 상태 북미 대화 극적인 전환 가능성도 배제 못해
20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제8기 제6차 회의를 열었다. 2022.01.20.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서울=뉴시스]
20일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당 중앙위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고 "우리가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했던 신뢰 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했다"고 발언했다.
이는 북미 협상을 고려해 중단했던 핵실험과 ICBM 발사를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핵실험은 2017년 9월3일 6차 핵실험 후 중지돼있다. ICBM 발사는 2017년 11월29일 화성-15형 발사 후 이뤄지지 않았다.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은 지난 3일 오후 12시29분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당초 지진 규모를 5.6으로 발표했으나 추후 5.7로 상향 조정했다.【서울=뉴시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정치국 회의를 계기로 미국에 대한 도발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미 강경 입장을 밝힌 것은 선 대 선, 강 대 강 원칙의 연장선상에서 일단 이해된다"며 "동시에 북미 관계를 2018년의 6.12 싱가포르 정상선언 이전으로 다시 돌려놓겠다는 명백한 선언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북한 의도를 분석했다.
임 교수는 "이에 따라 핵실험과 ICBM 발사 재개를 포함해 8차 당대회에서 언급한 핵기술 고도화, 전술핵무기 개발, 초대형핵탄두 생산, 1만5000㎞ 사정권 안의 임의의 전략적 대상들을 정확히 타격소멸하는 명중률 제고 등 핵 선제 타격 능력과 보복 타격 능력을 고도화 등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결국 핵실험 카드를 공식적으로 꺼내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이 당장 핵실험이나 ICBM 발사를 재개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남아있다.
임을출 교수는 "지난 연말의 당 중앙위 제8기 4차 전원회의에서 결정한 경제발전, 주민생활 향상 과제 수행을 위한 대외적 평화분위기 조성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강경 일변도로 군사력 시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의 사례로 보면 강 대 강 극한 대립은 결국 대화와 협상으로 귀결됐다는 점에서 북미 대화 국면으로의 극적 전환 가능성도 열어 놓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