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업을 위해 만들어진 합숙소를 탈출한 20대 남성 A 씨를 다시 붙잡아와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는 B 씨 등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2.01.19. ⓒ뉴시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부동산 분양합숙소 7층에서 추락한 A 씨(21)는 폭행과 찬물 뿌리기, 테이프 결박 등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도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분양팀장 B 씨(28)를 비롯한 피의자 4명을 특수중감금치상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함께 합숙 중이던 3명도 추가 입건해 같은 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9일 오전 10시 8분경 해당 빌라에서 같이 합숙하던 피해자 A 씨를 투신하게 해 중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는다.
그러다 3개월이 지난 이달 4일 오전 0시 27분경 중랑구 면목동 모텔 앞에서 붙잡혀 합숙소로 돌아와 삭발과 찬물 가혹행위를 당했다.
A 씨는 이달 7일 다시 한번 도주를 시도했으나 9일 오전 2시경 수원역 대합실에서 다시 붙잡혔다. 이번엔 목검과 주먹·발 등으로 폭행을 당하고 테이프로 결박되기도 했다.
A 씨는 같은 날 오전 10시 18분경 다시 도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베란다를 넘어 외부 지붕으로 나서다가 건물 밑으로 추락했다.
경찰 압수수색 결과 합숙소에서는 목검과 애완견 전동이발기, 테이프 포장지, 고무호스 등이 발견됐다.
현재 B 씨 등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