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주 청약 증거금 100조원 시대를 열면서 다음 기업공개(IPO) 대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연초부터 시중에 막대한 유동 자금이 풀린 만큼 공모주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에 이은 IPO 대어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5~26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5만7900~7만57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4조6300억~6조500억원이다.
회사는 공모자 확정 후 다음달 3~4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이어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공모가를 상단으로 확정할 경우 건설업계 대장주인 현대건설의 시총(전일 종가 4조7549억원) 규모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업계에서 현대오일뱅크의 몸값은 10조원대로 추정된다. 회산는 지난 2019년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8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후 정유사업 실적이 개선돼 기업가치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 14조6621억원, 영업이익 8516억원을 올린 바 있다.
카카오그룹 계열사들도 잇달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주자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꼽힌다. 카카오는 앞서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잇달아 증시에 입성하며 성장가도를 달린 바 있다.
하지만 경영진의 대규모 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이른바 ‘먹튀 논란’이 불거지면서 쪼개기 상장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비난이 거세지면서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밖에 교보생명과 쏘카, 원스토어, SK쉴더스, SSG닷컴, 컬리, CJ올리브영, 오아시스 등이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올해 상장 예정 기업들로 거론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장 기업 89곳에 공모 규모는 20조원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상장 기업 80곳에 공모 규모는 25.4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대주제 아래 2차전지, 친환경, 재생에너지 등의 관심과 신규 상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다음 관심은 SK 온의 상장에 모이고 있다. 이와 함께 범한퓨얼셀, 성일하이텍, 세아메카닉스와 보다 광범위한 분류로 대명에너지, 이지트로닉스, 태림페이퍼까지 올해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