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주부 A씨는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위해 은행 입출금통장에 있던 5000만원을 증권사 계좌로 옮겼다. 가족들 모두가 ‘따상’(시초가 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른 뒤 상한가)을 기대한다고 해 처음으로 공모주 청약을 신청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면서 자금 시장이 요동쳤다. 주요 은행에 예치됐던 요구불예금은 증권가로 이동했고, 신용대출도 하루 만에 1조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8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40조65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7일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9조2873억원이었는데 하루 만에 1조3715억원이 급증한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일반 투자자들이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배정받기 위해 신용대출 등을 활용해 청약자금을 늘리고 있는 것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는 114조원의 뭉칫돈이 몰리며 국내 IPO 역사를 새로 썼다. 공모주 한 종목에 100조원이 넘는 개인 자금이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세운 역대 최대 기록(81조9017억원)을 넘어섰다.
한편 비슷한 이유로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도 급감했다. 이들 은행의 18일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12월 말과 비교해 13조9333억원 줄어든 697조8698억원으로 집계됐다. 요구불예금은 고객이 언제든 꺼내쓸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