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서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정점을 찍고 동유럽·중남미·아시아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앞서 오미크론 감염이 절정에 달했던 영국과 미국 등은 최근 서서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동시에 오스트리아, 브라질, 일본 등은 확진자수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리상 동·서유럽의 관문인 오스트리아의 전날 신규 확진자수는 2만767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에 기록했던 역대 최다치 1만7006명 대비 2배가량 늘어나, 한주만에 또다시 최고치를 세운 것이다.
다만 중환자실(ICU) 입원율은 기존 예측치와 동일하거나 다소 줄었으며 오미크론 입원환자 비율 역시 이전 변이 환자 대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접경국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에서는 전날 신규 확진자 1만2285명, 1만6017명이 발생했다. 이 역시 코로나19 발발 이래 최다기록이다.
슬로베니아 전날 확진자수는 그전 대비 41.5%가 늘었으며 일주일 전보다 무려 80%가량 증가했다. 인구 400만명 미만인 크로아티아에서는 사망자가 이전 대비 2배가량 증가한 45명으로 집계됐다.
슬로베니아 이웃국 세르비아의 경우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수 150여만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인구 700만명 대비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누적 사망자수는 1만3152명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멕시코 누적 확진자수는 449만5310명으로 이는 전체 인구 1억3000여명 가운데 약 30%에 해당한다. 누적 사망자수는 30만2112명이 됐다.
남미 브라질은 전날 확진자 20만4854명이 발생해 이틀 연속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그 결과 누적 확진자수는 2341만6738명이 됐다. 누적 사망자수는 전날 사망자 338명이 더해져 62만1855명으로 늘었다.
브라질 일평균 확진자수는 지난해 말까지 8000명에 불과했다. 에델 마시엘 에스피리투 산투연방대 전염병학 교수는 “2월에는 (확진자수가)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동북아 일본은 코로나19 발발 이래 일일 신규 확진자수 4만명을 최초 돌파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집계된 전날 국내 확진자수는 4만1485명으로 전날 3만2195명에 이어 또다시 최다기록을 세웠다.
오미크론 발병 초기 급속도로 확산세를 보여왔던 아프리카 남부, 서유럽, 미국 등은 최근 확진자수가 빠르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AFP통신은 미국이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른 코로나19 파동으로부터 회복하고 있다며 확진자수 그래프의 가파른 상승과 하강 패턴은 남아프리카, 영국, 프랑스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국내 일주일 평균 확진자수는 지난 13일 기준 79만6965명으로 정점을 찍고 다음날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17일에는 70만명으로 줄었다. 입원환자수 역시 보합세를 보이며 조만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전망했다.
영국 신규 확진자수는 이날 10만8096명으로 지난해 말경 기록했던 최다치 24만명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주 일평균 입원환자수도 지난해 1월 정점 4583명의 절반인 2250명으로 뚝 떨어졌다.
이에 영국 정부는 이날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8일 잉글랜드 대상으로 실시한 강화된 방역 대책 ‘플랜비(B)’을 다음주부터 전면 철수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 오는 21일부터 대중교통, 학교, 상점 등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고 24일부터는 식당, 술집 등 백신 접종 증명서 지참 없이도 입장이 가능해진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