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는 19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690억 달러(약 82조 원)를 들여 게임개발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기로 한 합의를 비판했다.
개발도상국이 채무 구조조정과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시점에서 의문스러운 자산 배분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맬패스 총재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이날 화상으로 개최한 행사에서 “개도국으로의 더 많은 자금 유입이 필요한데, 이례적 통화 완화 정책으로 이런 흐름이 중단됐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MS 계약 관련 “자금 사용처로 이게 최선인지 묻고 싶다”며 “이 자금은 채권시장으로 간다. 채권시장으로 대규모 유입이 이뤄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유입은 개도국으로는 진짜 작은 비중만 들어온다”며 “많은 자본은 선진국에 막혀 있다. 특히 장기 채권 매입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는 중앙은행 준비 자산에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MS에 입장을 물었지만 즉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맬패스 총재는 지난주에도 각국 중앙은행을 향해 대출 자본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 채권 보유를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는 “어마어마한 양의 자본이 이미 자본집중도가 높은 국가들에 배분돼 이미 과도하게 지어진 인프라와 부동산을 더 높이 올리는 데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도국에서 일어나는 난민 유출, 영양실조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과 성장이 개도국으로 흘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