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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현장 내부, 지금도 우당탕 소리…두 걸음에 생사 갈린듯”

입력 | 2022-01-20 14:58:00


20일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 내부에 제거되지 못한 잔해물이 보이고 있다.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3명은 이날 오전 건물 상층부에 올라가 구조 상황 등을 살피며 휴대전화기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협의회 제공) 2022.1.20/뉴스1 © News1

“붕괴 현장에 걸어 올라가는 중 건물 내부 양쪽에서 ‘우당탕’ 소리가 나 솔직히 무서웠다.”

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20일 붕괴된 아파트 상층부를 다녀온 뒤 이같이 전했다.

실종자 가족을 대표해 3명이 붕괴현장을 찾았고, 기자들에게 현장 방문 관련 등을 브리핑했다.

안정호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건물 내·외부 작업이 쉽지 않아 현재로서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 “현장을 가보니 사고 발생 지점에서 한 두걸음만 옆으로 피했어도 살 수 있었다”며 “2m 정도 돼 보였는데 2m가 생사의 갈림길이었다. 대피령만 내렸어도 화를 면했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작업자들은 현장에서 가벼운 소리와 소음은 신경쓰지 않게 된다”며 “현재로서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 내부에 제거되지 못한 잔해물이 보이고 있다.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3명은 이날 오전 건물 상층부에 올라가 구조 상황 등을 살피며 휴대전화기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협의회 제공) 2022.1.20/뉴스1 © News1

안 대표는 “걸어서 건물 내부에 올라가는 중 양쪽에서 ‘우당탕’하는 소리도 나고 솔직히 무서웠다”며 “구조 작업을 하는 대원들이 존경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는 상층부에서 수색 상황을 살펴보며 찍은 사진을 취재진에게 보여주며 사고 당시 상황을 추측했다.

벽돌을 쌓던 중 중단된 작업 환경을 보여주며 “벽돌 위에 시멘트가 발라져있는 모습”이라며 “이 작업을 하던 사람은 대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붕괴 위험이 있는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기 위한 와이어 보강작업을 진행 중이다.

타워크레인은 21일 해체 작업에 들어간 뒤 상층부에 대한 본격적인 수색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건물이 38층부터 23층까지 일부 무너져 내려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1명은 숨진 채 수습됐고 나머지 5명은 구조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