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담시 주민들은 조커 차량을 경계하라.”
최근 미국 미주리주 일대 주민들은 이 같은 경고 메시지를 받고 어리둥절했다고 한다.
고담시는 영화 ‘배트맨 시리즈’에 나오는 가상의 도시인데, 해당 메시지를 보낸 건 미주리주 경찰이었기 때문이다. 경보에서 묘사한 세단 역시 1989년 영화 ‘배트맨’에서 조커 부하들이 사용하던 자동차였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지난 18일 오후 5시께 “고담시 주민, 보라색/녹색 1978 닷지 3700GT 차량 경계”하라는 내용의 경보 메시지가 미주리주 전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 휴대전화에서 울렸다고 보도했다.
미주리 주민들은 다음날 소셜미디어(SNS)에 게시된 경찰의 해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 측의 해명에 따르면 해당 메시지는 미주리주 고속도로 순찰대가 경보 시스템을 시험하던 중 일어난 실수였다.
당국은 “순찰대는 녹색 경보시스템이 필요할 때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테스트를 한다”며 “테스트 도중 옵션이 잘못 선택돼 메시지가 대중에게 전파됐다”고 설명했다.
녹색 경보시스템은 “살인·중상해를 입혔거나 법 집행에 현존하는 위협을 가한 폭력 범죄자”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고안됐다.
앞서 지난해 칠레에서는 잘못된 쓰나미 대피 경보를 발송한 바 있다. 또 2018년에는 하와이에서 탄도 미사일이 날아올 것을 경고하는 경보 메시지가 잘못 발송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