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야채와 채소 등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1.9.24/뉴스1 © News1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지난해 생산자물가가 6.4% 올라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잠시 주춤했던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생산자물가지수는 109.60으로 전년(103.03)보다 6.4% 상승했다. 2011년(6.7%)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지수 자체로는 196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는 일시적인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달과 같았지만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9.0% 뛰었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한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지난해 하반기(7~9월) 생산자물가 상승 폭이 확대됐던 만큼 올 상반기(1~6월)까지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위협,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시설 피습 등으로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원유 공급 제약이 심화될 경우 올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