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대담에서 “38선이 열리만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남북 평화·협력이 한반도의 투자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저스홀딩스를 이끌고 있는 짐 로저스 회장은 이날 오후 이 후보와 온라인 대담을 갖고 “한국과 북한은 대대적인 국방비 지출을 하고 있는데, 서로 전행 위험에 놓이지 않을 경우 국방비를 아끼고 도로, 항만, 병원 같은 인프라 시설에 투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평화체계와 남북 경제협력이 현실화되면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는 말씀을 지킬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로저스 회장은 2015년 인터뷰에서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북한은 천연자원이 굉장히 많고 교육 받은 부지런한 인력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한국 또한 브레인·제조 강국이고 자본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 두 가지를 합치면 엄청나다. 군사분계선을 열고 (남북 협력을) 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저스 회장은 이 후보가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하자 “한국이 문화 강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블랙핑크 사진이 저희 집에도 걸려 있다. 제 딸이 팬”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38선이 열려 끊긴 철도가 재건되고 부산에서 베를린, 런던까지 갈 수 있다면 관광이 한국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을 두 번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여전히 가위로 풀을 자르고 있고 장비가 없다”며 “문호를 개방할 수 있다면 농업 부문에서 북한 시장이 기회를 크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제 자녀들이 싱가포르에 살면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저는 한국의 미래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니 한국으로 가서 살자는 얘기를 한다. 우리가 이사를 가서 블랙핑크를 직접 보자고 한다”고 덧붙였다.
로저스 회장은 이에 대해 “미국도, 중국도 온라인으로 자산을 거래하고 있고 통화 거래가 가능하다고 얘기할 수 있다. 만약에 미국이 말한다면 어느 누구도 그에 대해서 반대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런데 미국 정치인들과 관료주의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이 거래의 수단이라면 큰 문제이지 않지만, 다른 국가에 강요한다면 대부분의 정부에서는 암호화폐에 대해 분명히 통제하고 금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로저스 회장은 투자 판단에 있어 ‘ESG 경영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두는지’와 관련해 “2025년, 2030년이 되면 ESG는 이미 중요한 부분이고 많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ESG를 반드시 평가해야 한다”며 “ESG는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