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교수가 지난해 10월22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 오르체홀에서 열린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2차 공개토론회에서 코로나19 장기예측과 안전한 일상회복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1.10.22/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 속도가 이전 예측보다 빨라 이 흐름이면 다음주에는 1만명, 정점일 때는 1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2월말 2만명 이상 확진자가 나온다는 예측을 저희 연구팀이 3주전에 발표했으나, 그 사이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Δ전세계 오미크론 유행이 급격히 진행돼 국내 유입 오미크론 확진자 수도 증가 Δ방역의 점진적 완화 신호·조치 Δ예상보다 높은 전파능력 등을 이유로 확진자 급증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속도는 기존 예측모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2주 이상 빨리 나타난다는 뜻”이라며 “방역에 특별한 조정이 없다면 최대 정점은 1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 교수는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은 낮은 편이지만, 해외와 달리 기존 감염자 수가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중증화율 감소가 어느 정도 수치를 보일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현재 확보 중인 병상과 경구용 치료제 투약 등을 들어 “최소한 2월 중순까지는 대응할 역량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하루 5만명 확진자가 나오고, (확진자 1명당 밀접접촉에 의한) 자가격리자가 평균 3명이 나오면 매일 20만명이 나온다. 자가격리기간이 7일로 단축돼도 매일 140만명이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며 “의료 대응역량을 넘어 행정적, 사회적 지원이 가능할지 걱정된다. 자가격리 기간을 줄이고 접촉자 추적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 10일 자가격리, 철저한 역학조사 시행은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봤다.
정 교수는 “오미크론 대유행은 짧게는 2달, 길게는 4달 정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판데믹 최후의 거대한 파도일 수 있고, 우리 사회의 판데믹 대응을 본질적으로 전환하는 시기”라며 “자가격리에 들어가도 업무가 유지되는 준비를 어느정도 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어르신들, 기저질환 분들은 더 신경쓰고, 3차 접종을 꼭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