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지난해 진행한 온라인 상장 간담회에 참석한 경영진 모습. 왼쪽부터 이진 CBO, 장기주 CFO, 류영준 CEO, 신원근 CSO, 이승효 CPO. 이들은 모두 상장 후 1개월만에 보유 주식을 팔아 ‘먹튀논란’에 휩싸인바 있다.(카카오페이 제공)© 뉴스1
‘먹튀논란’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는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내정자 등 5명의 주요 경영진은 자신들이 매각한 주식을 재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영진으로 재직하는 임기동안 매도하지 않겠다고도 약속했다.
먹튀논란으로 카카오페이는 물론이고 카카오 그룹주(株)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자사주 매입이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다.
20일 카카오페이는 신원근 대표이사 내정자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류 대표의 경우 모회사 카카오의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자회사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이해상충’ 소지가 있어 일부 매각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시장에서는 류 대표의 주식 매도시점 이후로 주가가 연일 하락하며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음을 보여줬다.
신원근 대표 내정자는 논란이 됐던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수익 전부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표로 선임되는 경우 임기 동안에 매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이런 계획의 실행을 위해 내부자거래 방지 규정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신 내정자는 “저희의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분들께 상심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카카오페이를 처음 출시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과 주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된 8명의 경영진은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orporate Alignment Center, CAC)에 일괄 사퇴 의사를 표했다. CAC에서는 대표 내정자인 신원근 부사장을 포함한 5명의 경영진은 카카오페이에 잔류해 상황을 수습하고 추후 재신임을 받도록 권고했다.
5명의 임원진 재신임 여부는 크루들과 함께 구성할 신뢰 회복을 위한 협의체와의 논의 등을 통해 새로 구성될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협의체에선 이 밖에도 추가적인 신뢰 회복 방안을 마련해서 실행하게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