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발트해 3국에 있는 무기를 우크라에 지원하는 것을 승인했다.
19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발트해 국가인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3개국에 미국산 무기 반출을 승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들 3개국으로부터 최근 몇 주간 요청이 있었다며 전날 밤 요청 후 이날 마지막 승인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의 경우 지난달 미국에 재블린 미사일, 핀란드와 독일엔 122㎜ 곡사포 반출을 요청했다. 리투아니아도 비슷한 시기 우크라에 대한 무기 지원을 약속했는데 당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었다. 리투아니아 역시 재블린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 외에도 수일 내에 2억 달러 규모의 대장갑 미사일과 탄약 등 장비를 우크라로 보내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승인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러시아는 침공설을 일축하고 있지만 자위권과 합동훈련을 명분으로 우크라와 접한 자국 서부 국경 지역과 벨라루스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 접경엔 현재 10만 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배치돼 있다.
또 벨라루스엔 이날 첫 번째 러시아군 부대가 도착했다. 러시아는 내달 9일까지 군 재배치 및 조직화를 완료한 뒤 같은 달 10일부터 20일까지 벨라루스 군과 ‘연합 리졸브’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 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를 침공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이를 현실화할 경우 초강력 제재를 가해 “러시아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우크라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미 국무부도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합동 훈련을 빙자해 벨라루스에 군을 배치한 것은 우크라 북쪽 지역을 공격하기 위해 군을 주둔시키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우크라에 6억5000만 달러(약 7700억원) 규모의 무기와 군사 장비를 지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2014년 지원을 시작한 이래 한 해 기준 최대 규모다. 미국 2022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엔 치명적인 무기 최소 7500만 달러 규모를 포함해 3억 달러 규모를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외교적 해결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오는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다.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우크라 4개국이 참여하는 ‘노르망디 형식’ 회담 재개도 추진 중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