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무주택 근로자 소득공제 확대”, 尹 “부양가족 연령 만20세→25세” 2030대상 가상자산 혜택 약속 이어… ‘월급쟁이’ 세금혜택 닮은꼴 공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일 나란히 연말정산 공약을 발표하며 ‘월급쟁이’ 공략에 나섰다.
전날에는 2030세대를 겨냥해 가상자산 관련 공약을 동시에 발표했다. 3·9대선이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계층이나 지역이 관심 있어 하는 정책을 경쟁하듯 공약으로 끌어들이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투명하게 세금 내는 봉급생활자들에게 더욱 넉넉한 13월의 보너스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근로소득세 인적공제의 본인 기본 공제액을 현행 1인당 1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처럼 인적공제를 확대하면 봉급생활자의 세금 부담이 연 3조 원 정도 가벼워진다”며 “대학생 자녀 1명을 둔 연봉 6000만 원 외벌이 가장은 세금을 지금보다 50만 원 정도 더 돌려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도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연말정산, 국가가 대신하고 더 많이 돌려드리겠다”며 ‘맞불’을 놨다. 이 후보는 “국세청이 간소화 자료를 중심으로 먼저 계산하고 추가 조정이 필요한 분들만 서류를 제출하도록 절차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또 근로소득공제 금액을 올리고, 현행 1인당 15만 원인 자녀세액공제를 2배 이상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무주택 근로자에 대한 전세차입금원리금상환액 소득공제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가상자산 투자자에 대한 혜택을 늘리는 공약을 나란히 내놓았다. 특히 윤 후보가 가상자산 투자 수익에 대해 5000만 원까지 비과세하겠다고 약속하자 이에 질세라 민주당은 이날 같은 내용으로 이 후보에 대한 화력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윤후덕 의원은 가상자산 비과세 기준을 현행 25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높이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