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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가라앉을까”…與 승려대회 연 불교계 달래기, 정청래도 참석

입력 | 2022-01-21 05:36:00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참회정진법회에서 조계종 승려들이 참회와 성찰의 1080배를 올리고 있다. . 2021.11.17/뉴스1 © News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촉발된 불교계의 반발에 민주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정 의원과 함께 21일 열리는 전국 승려대회에 참석, 불교계 달래기에 나설 예정이지만 등 돌린 불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조계종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종교편향·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그간 불교계는 ‘캐롤 캠페인’ 등을 문제 삼으며 문재인 정부가 종교 편향적이라고 불만을 표해왔다. 여기에 정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구역입장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징수하는 전통사찰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표현하면서 기름을 부었다.

조계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승려대회를 강행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불교계의 공분을 진화하기 위해 민주당 지도부는 불교계 인사들을 만나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난 17일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단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조계사를 찾아 참회와 성찰의 108배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 의원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측근에게 탈당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옮겨붙었다.

촛불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20일 서울시 중구 조계사 앞에서 전국승려대회를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는 21일 조계종의 정부·여당의 종교 편향과 불교 왜곡을 규탄하는 전국 승려대회 개최에 항의했다. 2022.1.20/뉴스1 © News1

정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핵관이) 이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라며 “저는 컷오프 때도 탈당하지 않았다. 내 사전엔 탈당과 이혼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폭로 이후 친여성향 시민단체가 조계종을 향한 맞불 집회에 나서면서 오히려 상황이 악화했다.

촛불시민연대는 전날(20일) 조계사 맞은편에서 ‘조계종 대선개입·정치개입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불교계는 전국승려대회 등 집단행동을 통한 대선개입과 정치개입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불교계와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이날 송 대표와 전통문화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영배 의원, 정 의원은 승려대회에 참석해 불교계에 재차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다만 촛불시민연대가 이날 오후 다시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당 지도부도 긴장한 분위기다. 당 고위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갈등이 진화될 것이다. 큰 틀에서는 정리가 될 거라고 본다”면서도 “시민단체의 집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정 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통행세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였는데 정 의원이 탈당을 요구받았다고 반발하면서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해당 행위를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의원을 향해 “솔직히 차마 말은 못 하지만 마음속으로 자진해서 탈당해줬으면 하는 의원들이 주위에 많을 것”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정 의원에 대한 추가 징계에는 선을 긋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의원의 징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