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과 겨울철 한파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19일 오후 대구 중구 헌혈의집 동성로광장센터가 텅 비어 있다. 이날 대구지역 혈액보유량은 혈액수급 위기단계 2일분 미만인 ‘경계’까지 내려갔다. 2022.1.19/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헌혈량이 급감하는 등 혈액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문제는 오미크론 변이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혈액 공급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2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적십자사는 최근 처음으로 국가 혈액부족 위기 상황을 선포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헌혈자가 감소하고, 헌혈 캠페인 등이 중단되면서 10여년 만에 최악의 혈액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한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연도별 헌혈 건수는 지난 2019년 279만1092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261만1401건, 2021년 260만4437 건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2020년 1월 국내 코로나19 발생 직후 국민들의 헌혈 참여를 당부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불과 넉 달 후인 5월14일 혈액보유량은 2.6일분(주의 단계)까지 떨어졌다.
이는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또 2009년 신종플루와 2015년 메르스 발생 당시 헌혈보유량이 각각 4.9일분, 3.4일분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던 것과도 다르다.
당장 최근에는 7.4일분까지 회복했던 혈액보유량이 불과 보름 만에 4일분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리고 18일 자정 기준 4일분에서 19일 3.8일분, 20일 3.7일분으로 계속 줄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이번 주말께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로 인해 확진자 규모도 다음 주 하루 1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대유행이 짧게는 두달 길게는 넉달 정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는 헌혈부족으로 수혈이 급하다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연일 “거리두기 강화 상황에서도 전국의 헌혈의집을 정상운영하고 있으며 헌혈 장소에 칸막이 설치, 주기적인 소독 등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니 헌혈 시 코로나19 감염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면서 헌혈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원활한 혈액공급을 위해서는 매일 5400명 이상의 헌혈 참여가 필요하다.
한편 백신접종자는 접종일로부터 7일이 지나면 헌혈이 가능하며, 확진자의 경우에도 완치 후 4주가 경과하면 헌혈이 가능하다고 대한적십자사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