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고소영, 김효진, 배다해 © 뉴스1 DB
배우 고소영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KBS 1TV ‘태종 이방원’ 촬영장에서 발생한 말 학대 영상을 게시하며 “너무해요, 불쌍해”라는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글을 남겼다.
영상 속에는 ‘태종 이방원’에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말의 발에 줄을 묶고, 스태프들이 이를 당기는 모습이 담겼다. 달리던 중 말은 고개를 앞으로 하고 쓰러졌고 뒷발을 움직이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배다해는 “어디에서든 동물 학대가 이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디어상에서 이뤄지는 동물 학대의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청원 부탁드린다”라며 ‘태종 이방원’ 촬영장 관련 청원 링크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기기도 했다.
손석우 BH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같은 업종에 종사하지만 정말 부끄럽다”라며 “동물에게 폭력적인 현장은 스태프들에게도 배우들에게도 안전할 수가 없다”라고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당신같은 연출자와 함께 일할 일은 없을 듯”이라고 분노했다.
KBS 1TV ‘태종 이방원’ 방송 화면 갈무리
이후 규탄의 목소리가 커지자 KBS 측은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KBS는 “지난해 11월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김영철 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라며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워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했으나,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