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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김효진·배다혜…‘태종 이방원’ 말 죽음에 연예계도 규탄 “끔찍”

입력 | 2022-01-21 07:17:00


(왼쪽부터) 고소영, 김효진, 배다해 © 뉴스1 DB

‘태종 이방원’ 촬영장에서 발생한 말 학대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 인사들도 규탄의 목소리를 전했다.

배우 고소영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KBS 1TV ‘태종 이방원’ 촬영장에서 발생한 말 학대 영상을 게시하며 “너무해요, 불쌍해”라는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글을 남겼다.

영상 속에는 ‘태종 이방원’에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말의 발에 줄을 묶고, 스태프들이 이를 당기는 모습이 담겼다. 달리던 중 말은 고개를 앞으로 하고 쓰러졌고 뒷발을 움직이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다른 연예계 스타들 및 관계자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평소 동물권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왔던 배우 김효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끔찍합니다, 배우도 다쳤고 말은 결국 죽었다고 합니다”라며 “촬영장에서의 동물들 소품이 아닌 생명입니다”라고 규탄의 글을 남겼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배다해는 “어디에서든 동물 학대가 이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디어상에서 이뤄지는 동물 학대의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청원 부탁드린다”라며 ‘태종 이방원’ 촬영장 관련 청원 링크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기기도 했다.

손석우 BH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같은 업종에 종사하지만 정말 부끄럽다”라며 “동물에게 폭력적인 현장은 스태프들에게도 배우들에게도 안전할 수가 없다”라고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당신같은 연출자와 함께 일할 일은 없을 듯”이라고 분노했다.

KBS 1TV ‘태종 이방원’ 방송 화면 갈무리

앞서 지난 19일 동물자유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태종 이방원’ 제작진이 말을 활용한 촬영을 할 때 동물 학대가 이뤄졌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동물자유연대가 문제를 제기한 장면은 이달 1일 방송된 ‘태종 이방원’ 7회에서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가다가 낙마하는 신으로, 이 장면에서 말의 몸체가 90도가량 뒤집히며 머리가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후 규탄의 목소리가 커지자 KBS 측은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KBS는 “지난해 11월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김영철 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라며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워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했으나,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 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으며,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