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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열병식 준비 동향 포착…4월까지 두 차례 가능성도

입력 | 2022-01-21 07:19:00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9월9일 정권수립 73주년 기념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열병식은 정규군이 아닌 각 지방의 노농적위군, 각 사업소 및 단위별 종대 및 경찰이 참석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군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된 가운데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에 대한 관심이 21일 쏠리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전날 “북한에서 현재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있어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북한군의 열병식 연습 장소인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선 수일 전부터 북한군 병력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북한의 최대 명절인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이 80주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이 110주년으로 모두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해당돼 대규모 정치적 이벤트가 예상됐었다.

이런 가운데 열병식 개최 동향이 확인되면서 북한이 광명성절 16일과 태양절인 4월15일 사이 복수의 열병식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4월엔 태양절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집권 후인 2012년 ‘당 제1비서’의 직함을 받은 11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추대된 13일까지 몰려 있어 대대적 열병식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같은 달 25일에는 인민군 창건 90주년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9월9일 정권수립 73주년을 맞아 정규군이 아닌 노농적위군과 사회안전무력 소속 병력 무기만 동원해 열병식을 개최한 만큼, 북한이 다양한 방식으로 열병식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19일 김정은 당 총비서 주재로 열린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에서 올해 태양절과 광명성절을 성대히 경축할 데 대한 문제를 논의하고 당과 국가기관들의 임무를 상세히 포치(하달)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2월과 4월에 대대적인 이벤트를 열어 내부 결속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월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극성-5ㅅ’.(조선 갈무리)

한편 북한은 지난해 1월엔 김 총비서 참석하에 제8차 노동당 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을 심야에 개최했다. 당시 북극성-5ㅅ(시옷)이라고 적힌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탄도미사일 개량형 등이 공개됐다.

북한이 최근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에 따라 개발 완성을 선언한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19일 정치국 회의에서는 미국을 겨냥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시험발사도 재개할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다가올 열병식에서도 새로운 무기체계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울러 내달 4일 개막해 20일까지 일정을 소화하는 중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는대로 대대적인 수준의 무력시위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