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듯한 더위로 유명한 중동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이 최근 이상 기온을 기록하며 눈으로 뒤덮였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이 보도했다.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사진작가 오사마 알하르비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눈 덮인 사우디 서부 메디나 인근 바드르 사막 전경을 공유했다.
알하르비는 당시 해당 지역이 “얼어붙은 풍경을 보기 위해 멀리서 온 방문객들로 붐볐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인 눈 폭풍이다”라며, 바드르 사막에 지난 수년간 없었던 보기 드문 겨울 날씨라고 했다.
같은 날 사우디 국영 기상센터는 메디나 지역에 바람과 함께 우박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고, 가시거리가 짧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자료를 보면 사우디 메디나 1월 평균 기온은 12~25도로 나타났다.
사우디에서 최근 수년간 이상 기온과 눈 폭풍 등 기상 이변이 거듭 관측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 14일에는 사우디 남서부 아시르 지역 기온이 영하 2도까지 떨어지고 눈이 내려, 사막이 하얗게 뒤덮이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해당 지역은 약 50년 만에 영하의 기온을 기록했다고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는 사우디에 계속되는 기상 이변이 지구 온난화 영향일 것으로 분석했다. 북극의 한파를 가둬두는 역할을 하던 제트기류가 온난화 영향으로 느슨해져 사우디에 한파를 몰고 왔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