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최초 보고되기 전부터 뉴욕시 하수에 존재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뉴욕·텍사스·미주리 등 연구자들은 지난해 11월21일 뉴욕 하수에서 검출한 샘플에서 오미크론 변이 증거를 발견했다.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사례가 최초 보고되기 4일 전으로, 미국에서 최초 감염자가 발견되기 10일 전 시점이다.
CDC는 당시 오미크론이 미국에서 훨씬 더 광범위하게 퍼져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하수 감시와 같은 조기 경보 시스템이 코로나19 변이 확산 추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오미크론이 뉴욕 등 대도시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하진 않는다고 NYT는 지적했다.
CDC는 하수에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파편화됐고, 오미크론 형질을 다수 발견하긴 했지만 모두 같은 유전체 안에 있는지 입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미 커비 CDC 국립하수감시시스템 책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자들이 오미크론이 얼마나 빨리, 어디서부터 퍼졌는지에 대해 알아낸 것과 일치한다”며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서 변이가 최초 발견되는 건 놀랍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