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물원 내에서 동물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함에 따라 야생 동물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동물 종 간에 확산하는 과정에서 재변이 된 바이러스가 다시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리트지에 벤터 등 프리토리아대 연구진은 2020년 4월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 호랑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후 동물원과 동물보호 구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들을 연구해왔다.
그러던 중 최근 같은 남아공 동물원 사자들이 호흡곤란, 콧물, 마른기침 등 퓨마와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 이에 해당 사자들에 코로나19 검사를 시행, 사자 3마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걸린 사자들은 3주 이상 병을 앓고 7주 이상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들 중 한 마리는 폐렴으로 발전했으며 다른 두 마리는 좀 더 가벼운 증세를 보인 후 회복됐다.
연구진은 사자들이 사육사에 의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추정했다. 앞서 해당 동물원 직원 12명 중 5명이 확진으로 밝혀진 바 있으며,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당시 직원과 사자 모두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박쥐를 숙주로 삼고 있다고 알려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염된 후, 인간이 다시 밍크, 사슴, 호랑이 등 동물을 감염시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동물들 사이에서 위험한 변이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다시 인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벤터 교수는 “자연에서 동물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다른 동물들에 빠르게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동물들 사이에서 변이된 바이러스가 다시 인간에게 퍼질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세계 최대 밍크모피 생산 국가인 덴마크에서 밍크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은 후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관찰된 바 있다. 이에 윤리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1700만 마리의 대규모 살처분을 강행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