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당시 ‘친여 성향’ 논란을 빚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12일 오후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2022 주요업무계획 회의’에서 퇴임을 앞두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12/뉴스1 ⓒ News1
‘꼼수 임기 연장’ 논란에 휩싸인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완벽하게 위원회를 떠난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21일 조 위원은 내부 전산망을 통해 ‘후배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올리며 “임명권자(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것으로 저와 관련된 모든 상황이 종료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오는 24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조 위원은 최근 사의를 표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반려했다. 이에 따라 조 위원은 상임위원에서 비상임 위원으로 전환해 3년 더 선관위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조 위원은 “작년 7월 상임위원 임기를 3개월 당겨 그만두고자 사표를 제출했다”며 “대선을 목전에 두고 후임 상임위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는 과정에서 정당 간 정쟁이 야기돼 절차가 지체되면 후임 위원 임명과 상임위원 호선 절차에 차질을 불러오고 위원회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야당과 일부 언론은 ‘인사 알박기’ 등 프레임을 걸어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임명권자께서 남은 임기를 채우라고 반려하셨다”며 “그때 수리됐더라면 오늘과 같은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위원은 “일부 야당과 언론의 정치적인 비난과 공격을 견딜 수 있으나 위원회가 짊어져야 할 편향성 시비와 이로 인해 받을 후배님들의 아픔과 호소를 외면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저의 부덕에서 초래된 것”이라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