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홍보 중인 호랑이방 내부 모습.
중국의 한 호텔이 ‘호랑이의 해’를 맞이해 호랑이와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객실을 홍보하고 나섰다.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방 안에서 호랑이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동물 학대’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중국 시나통신에 따르면 장쑤성 난퉁시의 한 호텔은 최근 호랑이와 동침이 가능하게끔 4개의 객실을 개조했다. 이른바 ‘맹수방’으로 불리는 이 객실에서는 자유롭게 호랑이를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객실 한 쪽 벽면이 통유리로 제작됐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는 호랑이가 어슬렁거리며 배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호랑이도 객실에 사람이 들어오면 이를 인지해 동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객실 전면은 강화 유리로 제작돼 안전하다는 게 호텔 측의 설명이다.
광둥성 과학원 동물연구소 후후이젠 박사는 “어릴 때부터 사육된 호랑이라면 (스트레스 등) 덜 영향을 받겠지만, 야생 호랑이는 심리·행동 방면에서 영향을 받을 확률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정된 공간에서 호랑이에게 보다 자연친화적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