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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에서 승리했다.
롯데지주는 21일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취득주식수는 508만주이며, 인수금액은 3133억67000만 원이다. 이를 통해 롯데는 미니스톱의 2600여개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한다.
미니스톱은 국내 편의점 최초로 즉석식품 판매를 시작하고, 배달과 테이크아웃 중심의 패스트푸드 전문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편의점 업계의 식문화를 선도해 왔다. 또 시장 초기에 선점한 우수 입지와 경쟁사 대비 넓은 면적이 강점이며 전기오토바이 충전, 금융, 가전케어, 세탁 서비스 등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 수는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롯데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1만1173개(지난해 말 기준)로 업계 3위다. 업계 5위 미니스톱을 품으면서 양강 체제에 있던 CU(1만5700개), GS25(1만5400개)와의 격차를 크게 줄이게 되는 것이다. 반면 이마트24(5800개)와의 격차는 확실히 벌리게 된다.
다만 거대한 숙제가 생겼다. 미니스톱은 2020년 매출 1조795억 원, 영업손실 143억 원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같은 해 영업손실 85억 원을 기록한 상황에서 적자기업을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질 개선과 효율화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