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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 전 실종된 미군 비행기, 인도 히말라야산맥서 발견

입력 | 2022-01-21 17:01:00


인도 히말라야 산맥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추락한 비행기가 발견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인도 히말라야 산맥에서 실종된 제2차 세계대전 비행기가 생존자 없이 추락한 지 77년 만에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발견된 비행기는 미군 수송기인 C-46으로, 1945년 중국 남부 쿤밍에서 13명을 태우고 출발했지만,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산악지대 상공에서 폭풍우를 만나 실종됐다.

이번 수색은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 아들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요청을 받은 실종자 수색대(MIA expeditions)는 전쟁 당시 실종된 군인을 수색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수색대 팀장 클레이튼 쿨레스는 MIA 수색대가 비행기를 찾는 데 몇 달이 걸렸으며, 극한 기온과 가슴까지 차오르는 강을 건너면서 어렵게 수색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색하던 과정에 수색팀 3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

수색팀은 결국 지난달 산 정상에서 추락한 비행기를 발견했으며, 비행기 후미에 적혀있는 식별번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비행기에는 유해가 남아 있지 않았다.

한편 이번 수색작업을 부탁한 유족 빌 셰러는 “아버지가 어디서 돌아가셨는지만이라도 알게 돼서 기쁘다”며 “우리 가족은 수십 년 동안 유해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인도, 중국, 미얀마 주변에서 수백 대의 미군기가 실종됐다. 쿨레스 수색팀장은 500대 이상의 미군 항공기와 1200명이 중국과 미얀마, 인도에서 실종됐으며, 이중 400명 이상이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에서 실종됐다.

당시 일본군의 공격으로 추락하는 예도 있지만, 강풍이나 악천후 등으로 추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쿨레스 수색팀장이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