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현장 2차 붕괴 요인으로 지목된 대형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진행 중이다.
광주시·소방청 등 유관기관으로 꾸려진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대책본부)는 21일 오전 8시부터 아파트 외벽 타워크레인 해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201동 붕괴 건물에 비스듬히 있는 140m 규모의 타워크레인을 2차 붕괴 위험 요인으로 지목해 왔다.
해체할 크레인은 붐대(크레인 팔 부분) 길이가 55m에 이른다. 상단에는 27t에 달하는 무게추(카운터 웨이트)가 달려있으며, 무너진 건물과 8단의 브레이싱(지지대)으로 고정됐다.
현재 1200t 규모의 이동식 크레인 2대가 해체 작업에 투입됐다. 크레인 1호기는 해체 예정인 타워크레인을 고정하는 데 사용되며, 2호기는 작업 안전확보를 위해 1호기를 붙잡는 역할을 한다.
인근 다른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건축현장에 투입된 타워크레인 1대도 동원된다.
대책본부는 사고 인근 동·서·남·북 반경 79m 구역은 타워 크레인이 넘어질 위험성을 고려해 대피령을 내렸다. 건물 내 수색도 하루 동안 중단한다.
대책본부는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의 최대 장애물이던 타워 크레인을 해체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전문가 회의를 거치고, 크레인 부품 반입부터 안정화 작업을 하는 등 사고 이후 11일 동안 다양한 작업을 펼쳐 왔다.
대책본부는 붕괴 사고 당일인 지난 11일 전문가·관계자 현장 점검을 거쳐 타워 크레인 부분 해체를 결정했다. 당일 장비·자재·인력 등 수급 계획을 마련했다.
지난 13일엔 타워 크레인 해체에 투입될 부품 일부가 도착했다. 타워 크레인 1호기를 구성할 부품들이 전북 군산 등 전국에서 모였다.
대책본부는 지난 14일 타워 크레인 1호기의 조립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설치에 앞서 불안정한 지반을 다지고 보강하는 안전 조치도 함께 진행했다.
지난 15일에는 타워 크레인 2호기를 구성할 부품이 현장에 도착했다.
대책본부는 기울어진 타워 크레인이 넘어지지 않도록 와이어 8개를 이용해 기존 크레인과 다른 아파트 건물을 연결해 고정하는 작업을 했다.
설계·시공·안전 진단 전문가들이 회의를 거쳐, 외벽 안정성 확보와 타워크레인 해체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구조물 등이 무너져 내려 이날까지 5명이 실종된 상태다. 지하 1층 난간 사이에서 심정지 상태로 수습됐던 실종자 1명은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