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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李 추경 회동 거절…“국민들이 진정성 있게 볼지 의문”

입력 | 2022-01-21 17:28:00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35조 추가경정예산’ 논의 회동 제안을 거절했다.

윤 후보는 21일 대전 선대위 필승결의대회 및 지역언론인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이미 자영업자 소상공인 피해 지원 대책에 대해 할 얘기를 다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제안한 35조 원 규모의 추경 편성에 공감한다”며 “차기 정부 사업 예산 중 우선 35조 원을 신속하게 맞춰 예산을 편성하자. 세부적 재원 마련 방안은 차기 정부 담당자가 하게 하면 된다”고 대선 후보 간 긴급 회동을 제안했다.

윤 후보는 “실효적 조치를 해야지 선거를 앞두고 이런 식의 행동은 국민들이 진정성 있게 볼지 의문”이라며 “저는 최소한 50조가 필요하고 43조는 직접 지원, 그중 5조 정도는 금융 지원한다고 구체적 용처까지 다 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50조 이야기는 8월부터 했는데 그때는 포퓰리즘이라고 하더라”며 “가만히 보니까 (이 후보 측에서) 안 되겠다 싶었는지 따라 하길래 여당의 후보니까 행정부와 대통령 설득해서 추경안을 보내라고 하지 않았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그래서 나온 게 (정부안인) 14조다. 36조 원이 부족하니까 논의하자는 건데 이미 다 얘기했다”며 “정부가 예산을 국회에 보냈을 때는 양당 원내지도부가 논의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14조 원 추경안도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재정 지출을 빼놓으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돌아갈 돈이 얼마 되지도 않는다”며 “1인당 300만 원씩 나눠준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제가 만나본 바에 의하면 그분들이(소상공인·자영업자) 정말 어처구니없어할 것 같다”며 “제대로 된 추경안을 여당이 대통령을 설득해서, 저희는 이미 추경안 규모와 사용 방법에 대해 다 말씀을 드렸다. 그걸 가져오라 이런 얘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의 회동 제안에 정의당 측은 “환영한다. 심상정 후보는 일관되게 손실보상을 최우선에 두는 과감한 재정투입을 주장해왔다”며 수락했다. 

반면 국민의당 측은 “포퓰리즘 관권선거를 치러보겠다는 불순한 의도”라며 “단군 이래 최대 포퓰리스트에게 장단 맞춰 줄 대역 죄인이 없기를 바란다”고 거절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