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1위의 약체 몰도바를 상대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며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예열을 마쳤다.
김진규(부산), 백승호(전북), 권창훈(김천)은 A매치 2경기 연속으로 골을 터뜨리며 파울루 벤투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 평가전에서 김진규, 백승호, 권창훈, 조영욱(서울)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김진규, 백승호, 권창훈은 15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으로 골 사냥에 성공했다.
A매치 데뷔 무대였던 아이슬란드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눈도장을 받은 김진규는 다시 한 번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자신의 A매치 1호골을 기록한 백승호는 이날도 멋진 중거리슛으로 골을 추가했다.
권창훈은 후반 초반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2경기 연속으로 경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군에 입대했다. 후반에 들어간 조영욱(서울)은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웃었다.
2선에서 송민규(전북), 권창훈에게 지원하도록 했고, 김진규, 백승호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박지수(김천), 이용(전북)이 포백을 구성했고,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지켰다.
김진규가 전반 19분 팽팽한 균형을 깼다.
권창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 손에 맞고 넘어가자 침착하게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연결해 몰도바의 골망을 흔들었다.
몰도바 골키퍼의 시야를 방해하기 위해 수비벽 옆에 자리했다가 슈팅 순간에 피한 김건희의 움직임도 좋았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2분 만에 달았다.
권창훈이 김건희와 패스플레이로 몰도바 수비를 무너뜨리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벤투 감독은 후반 15분 이용, 권창훈, 홍철, 조규성을 대신해 김태환, 이동준(이상 울산), 김진수(전북), 조영욱을 투입하며 큰 폭의 변화를 줬다.
후반 25분 권경원(감바 오사카), 고승범(김천)이 김영권, 백승호를 대신해 투입되면서 교체 카드 6장을 모두 사용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뒤늦게 합류한 권경원은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다.
월드컵 최종예선과 나아가 월드컵 본선 일정을 감안해 새 얼굴을 다양하게 점검할 목적이었다.
조영욱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네 번째 골을 기록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벤투호는 오는 27일 레바논, 다음달 1일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7·8차전을 앞두고 9일부터 터키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유럽에서 활약 중인 해외파들은 합류하지 못했다.
K리그 소속 25명과 일본 J리그 소속 2명, 총 27명으로 구성됐다. 벤투 감독은 전지훈련과 평가전 내용을 토대로 중동 2연전 엔트리를 확정할 계획이다.
전지훈련에 동행하지 못한 해외파 황의조(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 정우영(알사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인범(루빈 카잔), 이재성(마인츠)은 앞서 선발을 결정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은 보류 상태다.
벤투호는 22일 터키 이스탄불로 이동해 훈련을 진행하다가 25일 레바논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