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혜 지음·세미콜론
누구나 속수무책으로 먹고 싸던 시절이 있고, 그 시절을 지켜준 사람이 있다. …(중략)… 집에서 끼니를 챙겨 먹는 일은 자라나는 동안 자신을 먹인 사람을 생각해 보게 하는 일이다. …(중략)… 열심히 저녁을 만들어 한 상 차리고 마침내 식구들이 둘러앉았을 때, 엄마는 왜 자주 입맛을 잃은 표정이었는지. 뾰로통한 사춘기 딸들과 무심한 남편에게 왜 자꾸만 짜냐고, 안 짜냐고, 맛있냐고, 맛이 없냐고 물어보았는지.
별안간 시골로 내려가면서 배달음식, 외식 없이 살게 된 이의 음식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