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크레인에 탑승해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발생 12일째인 22일 오전 현장에서 만난 실종자 가족 A씨는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사고 발생 당일부터 이날까지 임시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다는 막내딸 A씨는 수면 양말에 슬리퍼 차림으로 구조 소식이 들리기만을 염원했다.
엄마와 언니, 형부 등 A씨 가족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도 내외로 떨어지는 매서운 추위에도 집에 가기는커녕 대피소를 떠날 수 없다고 했다.
18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 일대에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시민들의 노란 리본이 걸려있다. 해당 아파트에서는 지난 11일 붕괴사고가 발생,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 2022.1.18/뉴스1 © News1
A씨가 회상한 아빠는 가족들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던 사람이었다. 딸들의 뒷바라지로 힘들다는 내색 대신 ‘뭐가 먹고 싶냐’고 물어보던 아빠였다.
두 딸 역시 그런 다정한 아빠를 따랐고, 올여름에는 변변치 못한 사정에도 가족여행을 계획했다고 한다.
사고가 난 지난 11일 낮 A씨는 평상시처럼 ‘딸, 점심 챙겨 먹었냐’는 통화를 나눴다고 한다. 그게 마지막 통화였다.
그러면서 아버지에게 ‘보고 싶고,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며 11일째 가슴 속에 응어리진 슬픔을 풀어냈다.
이날까지 5가구 20여명이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 대피소에는 캔커피, 초코파이, 컵라면, 빵, 우유 등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강추위에 손난로와 핫팩 등도 전달돼 한편에 놓여있다.
A씨는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렇게 기부 물품을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된다”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