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일보DB
달라이 라마 등과 함께 ‘세계 4대 생불’로 꼽히는 불교 지도자 틱낫한 스님이 향년 96세로 21일(현지 시각) 열반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과 틱낫한 스님이 세운 프랑스 불교 명상공동체 플럼 빌리지 등에 따르면 틱낫한 스님은 이날 베트남 후 티우 사원 내 거처에서 열반에 들었다. 그는 2014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몸짓만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였다.
시인, 교사, 평화 운동가였던 틱낫한 스님은 달라이 라마와 함께 ‘4대 생불’로 추앙받은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다.
이후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자, 전쟁을 반대하다 조국에서 추방당한 이후 전 세계를 돌며 비폭력 메시지를 전하는 연설과 법회를 열었다. 이러한 활동으로 1967년에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베트남 정권에 의해 귀국 금지 조치를 당하자 1973년 프랑스로 장기 망명했다.
1976년부터 1977년까지는 해상난민 구제활동을 펼쳤으며, 1982년에는 프랑스 보르도 근교에 명상공동체인 ‘플럼 빌리지’를 창설하고 세계인들에게 마음의 평화에 이르는 수행을 본격 전파하기 시작했다. 1990년에는 미국에 ‘그린 마운틴 수행원’을 설립하고 명상을 전파했다.
‘귀향’,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화’ 등 10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고 국내에서도 많은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뉴욕타임스는 “틱낫한 스님은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해 서양 불교에도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