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페이스북에 “멸공 통일을 외치다가 6.25 남침의 핑곗거리만 제공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어떻게 6·25 전쟁의 원인을 우리가 제공했다는 식의 막말을 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은 레드라인을 절대 넘지 말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면서도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핵문제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 적극적 북핵 외교가 필요하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재명 후보를 당선시켜 주시면 당선자와 상의하여 즉시 미국을 방문하여 돌파구를 찾아내겠다”고 주장했다.
야당을 향해선 “전시작전권 회수도 반대하면서 선제폭격론을 주장하는 국힘당과 윤석열 후보에게 쿠바 미사일 위기를 다룬 ‘1962년’이란 책을 선물로 보낸다. 바쁘더라도 꼭 일독을 권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승만 대통령이 준비도 없이 북진 통일, 멸공 통일을 외치다가 6.25 남침의 핑곗거리만 제공했던 역사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며 “전시작전권 회수, 군사위성 등 정찰자산의 뒷받침도 없을 뿐 아니라 군사긴장고조로 주가하락, 외국인 투자자 철수 등 큰 경제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섣부른 선제타격론을 말하기 전에 이 책을 바쁘시더라도 꼭 일독하시고 말씀하시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北 주장하던 ‘남침 유도설’과 같아”
이에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황규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집권 여당의 왜곡된 역사관, 국가관이 부끄럽다”며 “야당 후보 공격을 위한 온갖 궤변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어떻게 6·25 전쟁의 원인을 우리가 제공했다는 식의 막말을 할 수 있나. 북한이 주장하던 ‘남침 유도설’과 대체 무엇이 다르냐”고 꼬집었다. 특히 “송 대표는 지난 2020년에도 6·25 전쟁에 대해 미소 시나리오설, 남침 유도설 등 음모론을 제기한 바 있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때는 ‘포로 쏘지 않은 게 어디냐’며 북한을 두둔했다. ‘미국은 핵을 5천 개나 갖고 있으면서 북한에게 핵을 가지지 말라고 강요할 수 있냐’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상기했다.
이어 “당시 송 대표의 발언에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간부들과 놀랍도록 비슷한 주장’이라고 했다”며 “송 대표는 오늘 또다시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했다”고 비난했다.
황 대변인은 “연이은 미사일 도발 속에서도 묵묵히 나라를 지키고 있는 모든 군(軍)과 나아가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싸운 호국영령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송 대표는 호국영령과 국민 앞에 사과하라. 그리고 자신의 대북관과 역사관을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