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끝나고 2022년 첫 등교가 시작된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매동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생님과 반갑게 인사 나누고 있다. 2022.1.20/뉴스1 © News1
설 연휴 전후로 전국 초·중·고교의 40%가 개학을 앞둔 가운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본격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학교 현장에서도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특히 마스크를 벗는 급식시간이 전파력 강한 오미크론 변이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전면등교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우려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23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전국 초·중·고교 개학이 본격화해 다음달 11일까지 전국 1만1754개 초·중·고교의 약 40%인 4730개교가 개학을 맞이한다.
이들 학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우세종화 시기와 개학 시기가 맞물린 상황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주말 사이에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자 점유율이 50%를 넘겨 다음 주부터 우세종이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또한 오미크론 변이의 기초감염자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5~9명으로 파악하고 있어 초기 델타 변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전파력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생산지수는 2~3명이었다.
감염세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개학을 맞이하자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개학 때 확진자 수가 이렇게 늘어 걱정이 크다”는 등의 반응과 함께 “선택급식을 했으면 좋겠다”며 급식시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해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안내’에 학교급식 운영 방식을 포함시켜 각 학교에 이를 배포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급식실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시차를 두고 배식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소독·환기, 식사지도 등의 내용도 담겨있다.
이에 따라 각 학교에서는 급식 2~3부제를 실시하고 일부 학년은 교실에서 거리두기를 한 채 점심 식사를 해왔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 재직 중인 A교사는 “학생들이 서로 띄어 앉도록 하고 식사 중 대화하지 못하도록 지도해왔지만 마스크를 벗고 있으니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급식 지도에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일부 학교에서는 종업식 이전까지 전면등교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우려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22일부터 교육분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에 따라 전국 학교에서는 전면등교가 시행됐다. 그러나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12월20일 수도권에서는 다시 3분의 2 등교로 방침을 선회했다.
다만, 잔여학사 일정을 고려해 학교 상황에 따라 각 학교는 자율적으로 전면등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서울 한 초등학교의 B교사는 “방학 전에는 3분의 2만 등교했는데 개학 후 종업식 전까지는 전 학년 전면등교·급식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며 “주변 학교에서도 개학 후 전면등교를 실시하는 학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급식실에서는 수용 인원이 정해져 있고 이외의 학년은 교실에서 거리두기를 한 채 식사를 하므로 전면등교라고 해서 급식시간 밀집도에 큰 변화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수 학생이 격리에 들어가는 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급식실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니 위험도가 높다”며 “급식 등에 대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미국·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소아·청소년의 확진비율이 늘었는데 우리나라도 이들의 확진비율이 가장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백신접종을 안 한 11세 이하는 더 취약할 것이므로 각별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2월 중 오미크론 변이 확산 상황을 반영해 3월 새 학기 학교방역지침을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