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저녁부터 잔해 제거 작업 돌입 RCS폼 떼어 내자…크레인 인근 벽체 변이 발생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10일째인 21일 현대산업개발 작업자들이 아슬하게 걸려 있는 크레안 해체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의 구조 당국이 타워크레인 추가 해체를 검토한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23일 “붕괴 건물 옹벽의 상태를 고려해 타워크레인 추가 해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대책본부는 앞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70% 이상 이뤄지면서 추가 붕괴 위험은 줄었다고 판단해 전날 6시 기점으로 주민 대피령을 해제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저녁부터 22층 이상 상층부 수색과 잔해 제거 작업에 다시 돌입했다.
전문가는 앞서 현재 상태에서 추가로 해체하지 않더라도 타워크레인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사전검토 의견을 냈지만 작업자들은 캣 헤드를 해체한 후 건물 상부에 있던 거푸집인 RCS(Rail Climbing System)폼을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전해 이들의 주장대로 먼저 진행했다.
다만 붕괴 과정에서 RCS폼과 연결된 부속 자재들이 옹벽 속에 묻힌 채 휘어져 있어서 예상보다 작업이 지연됐다. 또 RCS폼을 떼어내자 크레인 인근 벽체에 변이가 생겨 옆에 있는 다른 RCS폼까지 제거하게 됐다.
이에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벽체의 안정화 상황을 확인하고 타워크레인 추가 해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지상 39층짜리 건물의 38∼23층 일부가 붕괴하면서 1명이 다치고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지난 14일 지하 1층에서 실종자 중 1명이 사망한 상태로 수습됐으며 남은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아직 진행 중이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